2009. 1. 31. 15:47 바른생활/궁시렁


어떤 분의 글.
글을 쓰기전에 당부 드릴것은....
혹시나 저의 글이 본인의 이상과 관점에서 어긋난다 해도 절 "계도"하지는 말아 주세요. ^^;
이글은 여러분들의 "댓글"에 대한 "댓글"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저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계" 캐네디언입니다.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란 얘기죠.
그래서 어찌보면 소위 "팔짱끼고 한걸음 뒤로 물러선" 시각에서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너는 그입장이 아니므로 그만큼 절박하지 못해 이해 못한다거나,
또는 네가 속하지 않은 사회에 대해 방관자적일 뿐이다라고 단정 짓는것은,
상당한 논리박약이라는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얼마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이번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듣고, 보고, 말하려고만 하는 상반된 주장의 충돌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 뭐 사실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긴 하죠. 늘 그래왔으니...^^ -

"원인을 제공했으니, 법 대로 했다"는 위대한 법치 만능주의자의 주장도,
"먼저 원인을 제공한건 너"라는 책임 회피쟁이의 주장도,
제 입장에선 '허허, 참 둘다 확 뽑아 버리고 싶은 혓바닥이로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예....뭐 하루에도 수천명씩 죽어나가는 아프리카에서야 죽은 코끼리 이빨보다도 못한게 "사람"이지만,
대한민국이 그지경까지는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 안그러면 "한국계"로 사는게 쪽 팔릴테니깐요. -_-;

사람이 죽었는데, 니탓 네탓 하고 있습니다.
아...한심합니다.

그래요...그게 니탓이라고 칩시다.
그래서 죽어 마땅한 겁니까? 연기에 질식하고, 신너 불에 뼈와 살이 타들어가 죽어도 싸단겁니까?

네탓이라고 칩시다.
그래서 어쩔건데요? 죽창들고 청와대라도 뛰어들어 원쑤의 심장에 죽창을 박아 주실렵니까?
그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옵니까?

참 너무들 하십니다. 그려.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 사람이 내 친구, 내 가족은 아닐지라도,
어쩌면 길가다 한번쯤 스쳐지나갔을지도,
지하철 의자에서 같이 졸았을지도,
옆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었을지도,
아님 길가다 흘린 내물건을 줏어줬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이번주 미사때는 죽은 사람들 위해 촛불이라도 하나 켜야겠습니다.


나의 글.
딜레마죠.
선과 악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이해관계에 얽히고 자유롭지 못한. 신과는 다른 존재인 우리 사람들이 할 일도 아니고.
서로 자신의 틀 안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한계일 겁니다. 암만요.
나에게 정의인 것이, 타인에게는 악일 수도 있는 것이구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벌어지는 오른쪽과 왼쪽의 대립으로 보여지는 일상도
따지고 보면 개인레벨에서의 이기심일 겁니다. 네, 암만요.
그래서 싸울 수 밖에 없는 거 아닐까요.

근대 사회를 통과하면서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은 두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힘으로 누르는 것하고,
명분을 세우는 것하고.

조상님들이 받들던 그런 명분이 아니라,
xxxx님께서 느끼시는 정의에 가까운 그런 명분일 겁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누구도 청와대로 쳐들어가서 죽창으로 쑤시자고 이야기하지 않아요.
단지, 이야기가 통했으면 하는거고,
힘의 우위를 점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주었으면 하는 겁니다.
똑같은, '사람' 이니까요.

양쪽을 똑같이 비난하거나, 양쪽을 똑같이 칭찬하는 일은 정말로 쉽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원래 그런 존재잖아요.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는 거. 당연한 겁니다.

다만...한쪽이 일방적으로 눌리고.
억울해서 미치겠는데.

양쪽을 똑같이 보는 건 에러 아닐까요.


xxxx 님의 글에 대해서 계도 하자는 건 아니에요. 진심입니다.


그리고...
이어질 글 내용이 왠지 예상된다는 거.

살면서, 예상이 틀렸으면 좋겠다는 적이 종종 있지만,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 이승환 - '

로또 번호 예상같은 것 좀 됐으면 좋잖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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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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