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블로그에 온통 광우병, 정부 얘기 뿐이로군요. 애초에 만들 때에는 이런 것을 원한 건 아니었는데...그저 생활의 소소한 얘기들을 하고, 사람들을 하나씩 알아가고...그랬는데; 나의 소박한 블로그질을 돌려줘!! 2MB.
좀전에 이웃블로그를 기웃거리다가 토이카메라(?)로 찍어나간 잠깐의 외출을 보니, 예전에 저도 그랬던 생각도 나고 그랬습니다. 요즘엔 매일 운전을 하고 출근하는 터라, 더군다나 회사에 카메라가 반입금지라...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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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살 때 자취집 바로 뒷편이 산이었어요. 쉬는 날 종종 올라가서 사진 찍고는 했는데, 당시에 Minolta Dimage F200을 갖고 있다가 팔고, Canon EOS-1 이라는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녔죠. 우렁찬 셔터소리(마치 싸다구를 날리는 듯한)가 매력적인 카메라였습니다.
그렇게 어느 날도 뒷산에 올라가려는데 날씨가 제법 우중충하고 바람이 심상치 않았지요. 비가 올 것 같지는 않길래 그냥 뚤레뚤레 올라갔더니 갈대들이 바람에 날려 미친x 널뛰기 하듯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뭐 그다지 사진을 제대로 배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타고난 내공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바람의 느낌을 한 번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EOS-1 은 Canon의 SLR 필름 카메라 중 상위급이라서 바디에 왠만한 기능은 다 갖추고 있었지요.
아마 셔터를 1초, 아니면 1/2초로 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서는 과감하게 바람결을 따라 카메라를 스윽~ 움직여 주었죠. 그리고서 스캔을 해보니 의외로 참 마음에 들게 나와서 인터넷 갤러리인 레이소다(http://www.raysoda.com)에 올렸고, 일면에 걸렸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어도 많이 찍는 편이 아니라서, 그냥 한장면에 셔터 한번만 누르고 마는, 왠만한 장면에는 셔터를 잘 안누르는(그렇다고 무슨 결정적 순간을 가리는 것도 아니고-_-) 그런 타입이라서 카메라를 손에 쥐어본지 7년째가 되었건만 찍어놓은 사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많이 찍고 많이 보고 하라던데...잘 안되더군요-_ㅠ
어쨌든, 몇 장 안되는 제 사진 중에서 참 이쁘게 나왔다고 보면서도 스스로 므흣한...그런 사진인데, 안그런가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