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방문하는 블로그 중 [장재천의 찜질방(http://jaecheon.egloos.com/)]이라는 곳이 있는데, 엊그저께 접속하고 미네르바 관련 포스팅을 보고나서 덧글을 열려고 하는데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이었다. 인터넷이 이상한가 하고 재접을 해보니.




이런 페이지가 뜨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블로그를 닫는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매일 같이 왕성한 활동을 하던 블로거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보통은 개인적인 용무로 인해 포스팅을 쉬고자 하거나 블로그를 닫을 때는, 일단 모든 글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돌리고 나서 공지를 올린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이 아얘 주소 자체가 사라졌다. 무슨 일인지 꽤나 궁금하다. 그간 정부에 대한 비판 패러디라든가, 비판글을 많이 올렸던터라 괜한 걱정이 드는 건 아마도 필시 오바겠지?

오늘 현재까지도 접속이 되지 않는다.(2009-01-12 13:00)


추가(2009-01-13 12:06) > "방금 장재천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경찰청이시라네요. 무슨 일인가 하고 여쭤봤더니, 예전에 쓴 글들 때문에 
                                                고소당했다고 하십니다." (http://fossil.egloos.com/4037095)

이런 젠장할! 2009년 대한민국에서 이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세상이 거꾸로 가는구나. 나도 낚시 좀 하자- _-;


어쨌든 별 일은 아니라니 다행이지만, 저 분도 참 풍각쟁이시구려- _-+ 그러나 이번 일로 또 한 번 가슴이 섬뜩함을 느꼈으니, 일의 여부보다 만약이라는 가정을 할 수도 있다는 이 정국이 씁쓸하다.


1. 문득 기억이 나는 어린 시절의 두려움이 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던 이승복 어린이(어린이는 개뿔 출생년도로 보면 삼촌뻘)를 보면서 가졌던 무장공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괜히 밤만 되면 시내권에서 먼 우리집, 그 뒷산에서 총든 공비들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하고 겁냈던 기억이 난다.

2. 좀 더 자라서 근거 없는 두려움이 부질없음에 대해 깨달아 갈 때에도 갑자기 전쟁이 나는 게 아닐까 하는 분단현실이 항상 대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언론이나 정부에서 그렇게 유도를 했으니까, 개인의 이성으로 집단최면을 이겨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그런 무의식적인 두려움은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되고 나서야 비로소 해소되었다.

3. 그보다 좀 더 어렸을 때, 자주들었던 얘기. 밤에 울면 호랑이가 잡아간다~!!

4. 동네 어른들이나 식구들이나 가끔씩 그런 이야기도 하곤 했다. 누가 나랏님에 대해 욕이라도 할라치면 '그러지 마라 잡혀간다'고.

조각된 정보이든, 근거있는 협박이든, 막연한 불안감이라는 건 참 불쾌한 거다. 거기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자유의 구속은 더더욱 그렇다.


이제야~ 알겠어~ 너에게 기대어 울던~ 그 시간들이~ 가장 행복했었던 나~르을~~ (보보/늦은후회 中)

가장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고, 그것이 사라진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통속적인 가사들이 꽤 많다. 어쩌면 우리, 2009년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말할 수 있는 자유, 행동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될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다.


망상입니다. 망상이에요~ \(*`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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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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