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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강림해주신 지름신의 여파는 계속 이어집니다. 투명 하드케이스를 받기는 했는데, 워낙 하드케이스는 싫어하는지라. 뚱뚱하기도 하고 본체와 케이스 사이에 이물이 끼어서 흠집이 날 우려도 있고 말이죠. 예전에는 액정보호필름 조차도 안붙이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적잖히 질렀기 때문에 벗기고 다니기엔 양심이 허락치 않습니다. 그리고 지문도 꽤나 많이 묻고요.

그래서 SGP 무광택 코팅필름을 자그만치 12300원을 주고 샀습니다. 보시다시피 액정뿐만이 아니고 전면(全面)에 다 붙이는 보호필름이죠. 그렇다고 해도 비닐쪼가리 몇개가 왜이리 비싸-_ㅠ

오늘 오전에 배송받고 점심먹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손을 비누로 깨끗하게 씻고서, 실패는 곧 죽음이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열심히...

OTUL....이건 도대체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걸핏하면 자꾸 쩍쩍 붙어싸코,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전면부에는 여기저기 추억이기포가 방울방울...딱 한장 있는거 떼어 내버릴 수도 없고, 며칠 지나면 없어질 수도 있다니 기다려 봐야죠.

다음에 한 번 더 해보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_+

이제 다음 타자는,
4GB micro SD 카드와 블루투스 헤드셋입니다.
그 분은 여운도 좀 크시군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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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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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okp.tistory.com/


창조한국당에서 마련한 국민서명 페이지랍니다.

저는 지난 대선에 문국현 후보를 찍지는 않았습니다.
문 후보의 정치성향이나 공약이 저와 합치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명박 정부는,
세외집단의 파티를 견고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렇게 보면 제법 보스몹 다운 포쓰가 풍깁니다.



우리의 강산을 아작내고, 우리의 몸뚱아리와 우리의 정신을 담보로 쌀국에게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심각하게 고민해봤습니다.

결론은, 역시 인스턴스 던전의 가장 어두운 곳에 자리잡은 보스몹은 공격대를 구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에 다다르는군요. 얼마나 힘이 있을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이런다고 바뀔지, 수많은 상념이 오가지만, 때로는 부질없는 짓이라는 체념도 하게 되지만,

살아온 날보다 아직은 살아갈 날이 많기에, 저의 앞날은 제가 스스로 만들어 가야하고, 그리고 여러분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 것도 모르는 작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어릴적 그나마 한적한 지방에 살았던 관계로 매쾌한 연기를 맡을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들렀던 명동에서 맡았던 온몸의 타액을 자극하는 그 매쾌한 냄새가...80년대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가끔씩 기억이 나곤 합니다.

또다시 그런 기억들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명박씨가 그토록 사모하는 케네디의 말 보다는,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can do for your country."

게티스버그의 링컨이 필요할 때입니다.
"The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will not disappeare from the earth."

국민이 없는 국가는 아무 의미도 없으며,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려면 저정도 영어독해는 필수입니다. 긴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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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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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분께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 손안에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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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녀석.
CanU 801ex 입니다.

보시다시피 풀브라우징을 지원합니다.
LGT의 OZ를 지원하는 기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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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5.1M.

지상파 DMB.

블루투스.

2.8인치의 WVGA(800x480) LCD.


좋습니다~ 좋아요. 하앜하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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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간 노예계약을 맺었으니,
고장안내고, 분실안하고,
이쁘게 사용해주겠습니다.

원래 전화기 같은거에 관심도 없었는데...
누군가가 염장에 불을 지피는 바람에
갑작스레 다가오신 그분을...

저는 차마 돌려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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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모씨

◆ 오늘의 개그


李대통령 "靑경제자문팀 외국인들로 구성 검토"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경제자문팀을 외국사람들로 한번 구성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

구성해 보려고 한다?
국정운영이 한 번 해보고 안되면 말지하는 ... 그런건가?

그래서 현대건설 사장 시절에 이라크에 무리한 수주를 한 번 해본건가보다. 결국 이명박 퇴임 후 현대건설은 이라크에 대한 투자비를 눈꼽만큼도 회수하지 못했고, 그 적자 때문에 부도처리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아얘 그냥 대한민국을 미국에 봉헌하시지.


李대통령 “1% 성장하면 다행이란 얘기도 있어”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지금처럼 여러 가지 안팎의 경제 여건이 어려우면 심지어 1% 성장하면 다행이란 얘기도 있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과거 10년 동안 흐트러진 것을 제자리에 세우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노무현 재임 중에 국제 유가가 25달러에서 100달러 가까이 치솟는 동안 경제성장률은 4%대였거늘. 노무현이 경제를 말아먹었다며? 4%가 말아 먹은거면? 과거 10년동안 흐트러진 것? 새정부 출범하고 지금까지 세달동안 해놓은 짓거리가 훨씬 더 어지러운 사람이 나뿐일까.

본인이 당선만 되어도 기대심리로 주가가 3000포인트 육박할 거라고 씨부리고 다니시던 것은 까마득하게 잊으셨나?


李 대통령,“청와대가 부자들만 모인 곳이라는 인상줬다”

대통령은 “청와대는 근무할 때는 물론 떠난 이후에도 상당한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 자리”라고 했다. 그는 또 “청와대는 청소하는 직원부터 수석, 실장, 나까지 전부 홍보요원”이라고 강조했다. ...

재산 300억 기부는 언제 하실건지? '부자들만 모인 곳이라는 인상줬다' 라고? 실제 평균재산이 35억이라며. 각종 투기의혹은 연일 꼬리를 물고. 대통령이라는 위치를 하나의 '홍보요원'으로 인식하고 계시는 2mb각하. 아하- 그래서 립서비스만 뻐꾹뻐꾹 날려대시는구나.



티스토리에서만큼은 점잖 떨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안되겠구나. 저런 거지발싸개 같은 천박한 양아치 마인드를 가진 대통령을 뽑은 대가리에 총맞은 국민들에게 애도를. 아 십라.

Posted by 좀모씨
아침에 밥을 먹다가 내달부터 전연령대의(30개월 이상포함)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된다는 뉴스Ticker를 봤습니다.

밥맛이 뚝 떨어지더군요.

http://dvod.ytn.co.kr/special/mov/sudden/2008/200804231511297178_s.wmv

YTN 돌발영상입니다.

대통령께서 얼마나 알흠다운 마인드를 갖고 소고기 개방을 추진하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


- 아래는 펌입니다 -
http://www.raysoda.com/Com/Note/View.aspx?f=A&t=795533

미국 국민들도 미국산 쇠고기 먹기 불안해한다.

미국의 시민단체와 언론들도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뉴욕타임즈> "살코기는 안전하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티본 스테이크나 갈비처럼 뼈가 붙은 부위의 살코기를 먹는 것은 위험하며, 뇌나 척수 등의 신경조직이 포함되기 쉬운 분쇄육과, 뼈 부근의 조각고기로 만드는 소시지, 피자토핑, 미트볼, 햄버거 패티등도 피해야 한다"는 지침서를 만들었습니다.


미국 치매환자 13%는 인간광우병 환자.
인간 광우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치매환자가 1979년 653명이었던 것에 반해 2002년에는 58,785명으로 무려 9,000%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의대의 보고서는 이 중 13%가 인간광우병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습니다.


광우병 위험성 은폐하는 미국정부
미국의 쇠고기 수출업체인 크릭스톤핑스가 자비로 자사의 소를 모두 광우병 검사하겠다고 하자 미국 정부가 금지시켰습니다. 미국인들은 안전하다고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은폐속에서 광우병의 위험성을 미쳐 모르고 먹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연간 3700만 마리 도살, 단 0.1%만 광우병 검사
99.9%의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감염여부를 확인조차 할 수 없습니다. 연간 평균 500만 마리를 도살하고 이를 모두 검사하는 일본은 현재까지 광우병 발생이 30마리가 넘는데 3700만 마리를 도살하는 미국은 단 3마리만이 광우병 발생이 보고되었습니다.
2004년의 미 농무부 감사관 보고서에 "소도축장의 광우병 특정위험물질 제거관리가 부적절하며, 광우병 검사방법이 육안으로만 이루어졌고, 그 육안검사도 5~10만 이루어졌으며, 또한 감시대상 도축장 1/6에서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가 식육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소는 곡물사료만 먹는다는데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미국을 광우병이 통제되는 국가로 지정하면서도 "미국은 사료정책으로 인해 광우병 교차 위험(소-닭/돼지-소)이 있으므로 반드시 생산력 추적을 해야 한다."고 명시 했습니다. 현재 미국 식품의 약국(FDA)은 반추동물(소와 같이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에서 유래한 단백질 사용만 금지하고 있어, 반추동물 육골분 사료를 닭과 돼지에게 먹이고, 닭과 돼지의 육골분 사료를 반추동물에게 먹이는 교차 위험은 존재합니다.


살코기만 먹으면 되지?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주로 뇌,척수, 척추, 내장 등 주로 신경조직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를 통하여 근육이나, 살코기로도 전염되고, 오줌, 혈액, 젤라틴, 우유등에도 광우병 유발물질이 들어있음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살코기만 수입되고 있지만, 미국은 갈비를 포함한 뼈를 포함 전면개방 요구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정부의 태도를 보면 추석 차례상에서 미국 소갈비를 보게 되리라는 것을 예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끓여먹으면 괞찮을까?
광우병의 원인체인 변형 프리온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600도가 넘는 온도에서도, 포르말린에도 죽지 않으며, 땅에 묻어도, 방사선이나 자외선에도 살아남아 현재까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소독법으로는 파괴할 수 없습니다.


치료하면 되지?
치사율 100% 인간광우병
광우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이상을 불러우는 병으로, 인간 광우병은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은 인간에게 발병합니다. 인간광우병은 발병하면 치료방법이 없는, 걸리면 무조건 죽을 수 밖에 없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특히 광우병은 잠복기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에 이르기 때문에 한 세대 뒤에 광우병 공포가 전면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안 먹으면 되지??
음식점 ' 원산지 표시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서 파는지 알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저가이므로 학교, 병원, 군부대 등 대량 급식소에 공급될 경우, 어린이, 청소년, 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됩니다. 아울러 냉면육수, 라면스프, 화장품등 소를 이용해 만드는 용품이 600가지가 넘는다는데 언제 어디에 미국산 쇠고기가 쓰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한국인에게 특히 위험한 광우병
한국인은 예로부터 광우병 위험 부위인 소머리 사골, 갈비, 내장 부위 등을 즐겨 먹는데다, 전 세계에서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가장 높은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MM 형, MV형, VV형 세 가지 단백질유전자형이 있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인간광우병 환자는 모두 MM유전자형이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인의 경우에는 MM형이 38%에 지나지 않으나, 한국인은 무려 95%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쇠고기 검역체계
한국 뼛조각 발견 못하고 통과
한국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X선 이물질검출기를 통한 투시검사, 육안검사 등 수입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하고 있고, 길이 규정에 따라 3mm 이상의 뼛조각이 발견되면 수입금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7월 29일, 대형마트인 H매장에서 판매한 미국산 쇠고기에서 7mm와 1cm의 뼛조각이 발견되었었고, 이제는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LA갈비가 졸속협상을 통해 빠르면 5월 중순에 수입이 재개됩니다.
Posted by 좀모씨
일전에 IRC에서 놀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사람이 갑자기 들어오더니, 울렁거리는 꼬부랑 말로 누구 없냐고 그러길래 장난치는 줄 알고 아무도 없다고 그랬더니, 바로 쿼리를 걸어오더군요.

그러더니 대뜸 조금만 도와달라고. 그래서, 뭘 도와주냐고 했더니. RO2 등록하는 거 도와달래요. RO2가 뭐냐 물었더니 라그나로크 온라인 2랍니다. 그리고서는 도움이 절실하다고 부탁한다고 사정을 하는 것입니다. 이틀동안이나 이것때문에 고생했는데 안된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니 이름하고 주민번호 달라 그랬죠. 저는 외국에 있는 한국사람인 줄 알고 그랬었는데, 그 사람 하는 말이. 제껄로 입력해주면 안되냐고...그러더군요. -_-; 지금부터는 짧게 그냥 대화처럼 쓰도록 하겠습니다.

좀모씨 : "내 정보로?"

그넘아 : "난 한국 주민번호가 없어. 말레이시아에 있다고."

좀모씨 : "미안, 그럴 수 없지"


그넘아 : "왜? (여기에서 그 사람이 ??? 와 주민번호를 보여주면서) 봐, 나는 이름이 안보여"

좀모씨 : "그럼 영어로 써봐. 내가 한글로 입력해줄께"


그넘아 : "난 그거 어떻게 영어로 쓰는지 몰라"


저는 이때까지만해도 저 사람이 한글을 쓰지 못하는 컴퓨터 때문에 고생하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띄엄띄엄한 영어실력 때문일지도 모릅니다-_-; 그런데....

좀모씨 : "Park Ji Sung 처럼 소리나는대로 써봐"


그넘아 : "잠깐만, 번역기 돌려볼께"


그러더니...한글을 직접 번역기에 돌린 그런 단어를 보여주더군요. 뭔지 아시죠? 만약, '박지성'을 돌리면 'Park Land-star' 모..그런 식으로 나오는 거.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좀모씨 : "너 한글 못 읽니?"


그넘아 : "응...이거 한 번 봐바"


그러더니 링크를 하나 주는데...경악했습니다. 외국의 사이트인데, 봤더니...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름과 주민번호가 리스트로 100개가 넘게 주루룩 올라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나에게 말을 걸었던 얘가 커뮤니티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민번호를 보고 그걸 갖고 라그나로크 2에 가입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던 거였단 말입니다.

좀모씨 : "그래서...지금 그 정보들 훔친거 맞지?"


그넘아 : "난 몰라"


좀모씨 : "그거 범죄야. 몰라?"


그넘아 : "내가 안그랬어. 허...."


좀모씨 : "니가 안그런건 아는데"


그넘아 : "난 단지 RO2 를 하고 싶다구 :("


좀모씨 : "알았어. 그래도 그거 나쁜 짓이야. 부정한거야."


그넘아 : "귀찮게 해서 미안. 딴 사람 찾아볼께. 됐어 :("


그러더니 쪼로로로 로그아웃 하더군요. 황당했습니다. 영어만 좀 유창하게 됐어도 아주 따끔하게 혼내주고 싶었는데, 띄엄띄엄 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참 한스러웠습니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에서 국내 주민번호를 도용해서 게임에 가입하고 한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던 적은 있는 거 같은데, 게임에 관한 토론을 하는 사이트의 게시판 한쪽에 저렇게 버젓이 수십, 수백개의 주민번호가 노출되고 있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아래 댓글에 만약 위의 번호들이 먹히지 않으면 한 번 사용해 보라고 그러면서 주민등록번호 생성기까지 누가 올려놓은 것을 보고 어이가 도망갔습니다. 주변 아는 사람들 이름 검색해보니 다행히 한명도 없기는 하던데...게임상에서도 비메너를 일삼는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접하는 사람들이라는 얘기도 있고 앞으로 이런 일은 점점 심해질 것 같고, 큰일입니다.

덧붙여, 이번 옥션사태가 큰 일은 큰 일이지만, 정보유출에 관한 내용으로 과도하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크고 작은 왠만한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항상 가입시 주민번호 및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고, 생각보다 보안은 취약합니다.

심지어 제로보드를 사용하는 개인홈페이지에서조차 주민번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개인정보 유출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거죠.

2008/04/19 - [바른생활/사건.사고] - 옥션 로또구나~
이 포스팅에서도 잠깐 이야기 했다시피, 저는 풀버전으로 모든 정보가 누출되었습니다. 다만, 별 신경이 안쓰일 뿐이죠. 정보누출로 인한 스팸이나, 불안감에 시달릴 수 있겠지만, 현재 인터넷 환경하에서는 정보누출 되지 않을 확률이 훨씬 적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보누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엔 기술적, 금전적 문제가 산재해 있습니다. 물론 정보의 누출을 막고자 하는 노력이 가장 최상위에 있는 방안이겠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에 누출된 정보의 활용을 막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팸이나, 피싱 등의 행위에 대한 법적용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죠.

Posted by 좀모씨
국립청주과학대 컴퓨터과학과 2001학번 이재복군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저랑 동기죠. 저도 01학번이거든요. 01학번입니다. 01학번! 으하하-


몇년만에 다녀온 청주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더군요.
역시 좋은 도시입니다. 쫌 썰렁하긴 하지만...

스킨 가로사이즈가 490에 최적화라서 사진이 조금 깨지네요.
클릭하면 600픽셀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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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다 제치고 먼저 가는 녀석. 신부도 예쁘고, 아부지가 아파트도 사주고..부러운놈...-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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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플래시도 없고, 망원렌즈도 없고...무슨 용기로 결혼식 사진을 찍는지...
결혼식장은 참 예뻤습니다. 행진하는 저 길은 바닥보다 높게 만들어져서, 꽤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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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플래시가 없으니 AF가 느려서 커팅식은 놓치고-_ㅠ 렌즈라도 밝은 렌즈를 써야는데...
그냥 번들렌즈로 정말 결혼식 사진은 무리입니다.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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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보는 결혼식이라 그런지 신랑이 꽁꽁 얼어있더니 끝날 때즈음 되니까 평온을 찾네요. 몇 번 더 해보면 익숙해지겠죠^^(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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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0원짜리 부페가 꽤 좋았습니다. 먹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정말 많은 음식들이...배터졌습니다. 그래도 왠지 결혼식하면 잔치국수가 떠오르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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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히로인. 허준범군의 따님 지윤양. 카메라 들이대고 웃어봐- 하니까 바로 포즈 취해주시는...아잉♡
엄마보다 아빠를 더 많이 닮은 것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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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닮았죠? - _-; 나중에 원망들을까봐 쫌 마음이 짠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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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같은 신랑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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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성격이 참 발랄합니다. 어째...재복이 쥐어 살 것 같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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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구와 여자친구. 이쁘장해갖고 성격은 장군감이던데...카메라 앞에서는 작아지는...-_-;


식사를 마치고, 이제 또 한잔 꺽어주시러 고고싱했습니다. 그 때 시간이 두시 반경...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된 것입니다. 아직도 죽겠어요. 보쌈집에 들어갔습니다. 대략 15명 정도...나올 때 계산서를 보니 30만원 어치 먹었더군요. 점심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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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시계 보이시죠? 대략 세시간째...그리고 또 한참을 더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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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인가 3년만인가 정말 오랫만에 만나서, 동기들, 선후배들이 빡씨게 마셔댔습니다. 소주가 몇병이 왔다갔다 했는지...대략 30병은 넘은 거 같은데...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했을 뿐.
다시 술집에 가서 엄청나게 쏟아부었어요. 사진은 딱 한 장 남아있습니다. 언제 찍은 건지 기억도 안나는...결국...필름이 끊겨 버린겁니다-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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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지윤 ♡


간만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외장플래시와 망원렌즈의 필요성을 또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던 하루였구요. 지금쯤 보라카이에 도착해 있겠군요. 잘먹고 잘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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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모씨
최근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옥션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저는 어제서야 들었습니다.
얘기를 듣고 옥션에 가서 유출 조회를 해봤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회원님께서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확인한 개인정보 유출 회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출된 회원님의 개인정보는 이름, 옥션아이디, 주민등록번호, 이메일주소, 주소, 전화번호 및 일부 구매 내역, 옥션으로부터 환불 또는 송금 받을 때 사용하시던 계좌번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전 풀버전이네요. ㅋㅋㅋㅋ
뭘 하나를 하려고 해도 확실하게 해야죠.
왠지 나름 뿌듯한데요?

평소 이벤트란 이벤트는 쫒아다니며 응모하고, 웹하드니 P2P 같은 사이트에서도 무료포인트 때문에 제 손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다니는 저로써는 뭐 그다지 큰 감흥이 없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회사 동료분께서 집단소송 준비 중인 카페가 있다고 참가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채팅을 하던 아는 동생도 링크까지 띄워주면서 꼭 참가하라고, 한참 후에 백만원 돈이 뚝 떨어질지도 모른다며 꼭 가보라고 등 떠밀더랍니다.

그래서 네이버 카페에 가봤습니다. (http://cafe.naver.com/savename)
우와~~~ 가입자가 자그만치 20만명에다가 동시접속자가 6천명에 가깝더군요. 소송참가비는 1만원에 목표금액은 100만원이라고 하니, 이거 완전 로또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다음에도 카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http://cafe.daum.net/auctionlawsuit)
다음에서는 소송참가비가 3만원이고, 목표금액은 자그만치 200만원이라고 합니다+_+ 이런이런 이쪽이 더 쎄잖아. 수율이야 네이버가 낫지만(10000%!!) 차액으로 따지자면 다음이 훨씬 나은 거죠.

그래서 제가 가슴이 두근거리고 땡잡았다 생각했을까요?

사이트를 조금 둘러보다 보니, 이건 뭐 거의 집단광기에 정신병 아닌지 의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합당한 피해보상과 정보유출에 대한 분노로 포장하고는 있지만, 결국 돈이 걸린 문제다 보니 여기저기 타액이 흘러넘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카페운영진들과 대행하는 변호사 분들의 개인영리 목적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짧은 시간에 실로 엄청난 금액이 개인의 통장으로 뭍혀지고 있습니다. 만일 CMA 계좌라 한다면 이자액만 해도 적은 금액이 아니다 싶어요.

결정적으로 집단광기를 보게 된 계기가 바로 저 문제였습니다. 누군가 저런 이야기를 제기하자 바로 다구리 들어오더군요. '변호사 분들이 개인영리 목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 줄 아느냐.' '수고하시는 분께 무엄하다.' '옥션 알바냐' 대충 그런 논조였습니다. 급기야 몇몇 회원은 카페에서 강제탈퇴 당하고, 그쪽 변호사 분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해당 회원들을 법적대응 하겠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변호사 입장에서는 조금 과하다 싶기도 하지만 크게 잘못된 대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같은 카페 회원들이 절대로 변호사의 심기를 건들지 않으려고 지명된 회원들을 파티사냥 하는 꼬라지가 돈앞에 한 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을 보는 듯 해서 참 보기 안좋았습니다. 행여 어떤 꼬투리로 소송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기백만원의 눈 먼 돈이 훌떡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기분들 때문일라나요.



옥션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데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회원들의 정보는 엄청난 현금의 값어치가 있기도 하구요. 옥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회원정보 몇명당 얼마, 해서 팔고 사는 사례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지금도 암암리에 그런 거래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유출된 정보로 인해 스팸에 시달리거나, 자신의 정보가 부당하게 사용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거나, 실제로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는 확률도 배제할 수 없으니, 정보유출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무언가 집단적 병리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확인하면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꼭 같은 비유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문득 그런 게 떠오릅니다. 자해공갈단. 좀 심한가요?

자해공갈단이 아니더라도, 신체에 훼손이 없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 땡잡았다는 인식이 우습지도 않게 보편적인 현실입니다. 아픈 곳이 없어도 일단 병원에 드러눕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병가로 합당한 유급휴가를 누리고, 가해자에게 많던 적던 합의금을 뜯어내려는 사람들 말이죠.

그런데 그게 특수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어느새 사고시에 일반적인 대응이 되어 버린지 오래이고, 실제로 제가 당해보기도 했습니다. 주행당시 속도 30km 미만의 가벼운 추돌이어서 범퍼에 기스조차 나지 않았는데, 운전자와 동승자까지 함께 병원에서 일주일을 누워있더군요.



이 번 옥션사태와 교통사고를 억지로 끼워맞추고자 함은 아닙니다. 다만, 모든 판단의 기준이 돈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도 있구요. 이번 법적대응이 금전과 관계없는 일이 되었다면 그 집단소송에 과연 얼만큼의 사람들이 참가 했을까 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소금액을 다 받을 수 있을리는 만무하지요.
많은 사람들은 100만원, 200만원을 실제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만서도...
Posted by 좀모씨

때는 386(*주:intel80386 프로세서를 달고 있는 퍼스널컴퓨터를 칭함. 386세대 아님-_-) 컴퓨터가 횡행하던 시절을 지나, 486PC를 거쳐 그 이름도 찬란한 586펜티엄이라는 녀석이 대세인 꿈과 낭만이 가득한 시대였다. 나 역시 국민초등학교 시절에 만진 역시 그 이름도 찬란한 대x컴퓨터의 IQ2000(하핫;;)을 필두로 <8086, 80286 은 패스하고>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386sx를, <역시 80486은 패스하고> 그리고 조금 세월이 지나 궁극의 intel Pentium® 프로세서를 탑재한 PC를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 컴퓨터 쫌 했다고 얘기하고 있는 중 -


시대는 ketel 등의 PC통신을 거쳐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밀려 오는 전화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던 중 오버클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격대 성능의 극대화라는 마력에 사로잡혔다. 누구는 오버클럭을 하다가 CPU를 태워먹었네 어땠네 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몇날을 두고 고민하던 나는 기어코 그 일을 감행하기로 마음먹었다.(*주:오버클럭-CPU 클럭 뻥튀기하는 기술)


전날 깨끗하게 목욕재개 하려던 계획은 어찌되었든 물거품이 됐지만 착실하게 자료를 수집해서 해야할 순서를 차근차근 밟았다...라고 하지만 메인보드가 훌륭한 녀석이어서 점퍼셋팅으로 쉽게 오버할 수 있었다.(불멸의 ASUS -_-b) 먼저 150Mhz를 166으로 올려보았다. 부팅시에 뜨는 166Mhz라는 메시지를 본 순간 그 짜릿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한참을 사용해보고는 다시 180Mhz에 도전해서 그것마저 성공했다. 오오- 빨라진 것 같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이만하면 훌륭하지 않은가.


하지만 인간의 욕심에는 한계가 없다. 200Mhz. 궁극의 클럭을 놓고 나는 잠시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쿨링 시스템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이것을 실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 누군가와처럼 CPU에 계란후라이 해 먹을 것도 아닌데, 혹시 타 버리면 아부지가 허리를 뒤로 접어버리지 않을까. 아냐, 컴퓨터가 갑자기 미치더니 죽어버렸다고 하면 될 것이다...등등 수많은 상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자.


결국 나는 결단을 내리고 점퍼를 200Mhz에 맞췄다. 부팅스위치에 손가락을 얹고 잠시 기도를 드린 다음 힘차게 그것을 눌렀다.


'삑-. 우웅~'


내장스피커의 비프음과 힘차게 돌아가는 파워의 쿨러소리. 그리고 기적적으로 내 눈에 들어온 200Mhz 라는 저 웅장한 표시! 아, 장하구나 내 펜티엄이여. 그대는 이로써 더이상 하층민이 아니라네. 감격의 순간이었다. 150Mhz 를 갖고 200Mhz라니, 그것도 아무 쿨링시스템도 없이 하드코어한 오버클럭을 버텨 준 내 컴퓨터가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잠시 후. Windows 95로 진입하던 그 녀석은 나의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씨껍한 얘기를 내뱉고서 뻗어버렸다. 잠시 낙담하던 나는 그래도 180이면 어디냐는 생각으로 그만해도 대견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런데 순간.


어디에선가 매쾌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아뿔싸! 눈앞이 노래졌다. ㅆㅂ돋됐다. 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잠시 멍해있던 나는 후다닥 전원스위치를 눌러서 컴퓨터를 끄고, 잔뜩 땀이 밴 손을 바지에 닦아가며 컴퓨터를 살피기 시작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컴퓨터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이제 내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슬퍼졌다. 나는 프로세서에 코를 박고 냄새도 맡아보고 보드의 어디가 터졌나 콘덴서도 살펴보고 구석구석을 살폈다. 그런데 그 어디에서도 타버린 흔적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도 매쾌한 탄내는 내 코를 자극하는데 정말 이상한 노릇이었다.


그때 들리는 다급한 발자국소리.


'쿵쿵쿵쿵....'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아이고, 이런 다 타버렸네. 내 정신 좀 봐."


방문을 빼꼼히 열고 내다보니 온 집안에 연기가 차고 부엌에서 투덜대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릿물을 올려놓고 낮잠을 주무시다가 완전히 다 타버려서 주전자를 버려야 될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아.....-_-;


어쨌든 살았긴 하지만 정말이지 끔찍한 순간이었다. 제발 집안에서 그런 것 좀 태우지 말라고 쓸데없는 항변을 어머니께 한마디하고는 방안으로 들어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 생긴대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거다. 곧바로 클럭을 원래대로 맞추고 잠시 컴퓨터를 식힌 다음에 작동시켜보았더니 아무 이상이 없었다. 다행이다.


그렇게 오버클럭의 최초시도에서 한 번 데이고 난 후에는 다시는 손을 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후에 다시 180Mhz로 올려서 3년여를 쓰고 그 녀석은 역사속에 잠들었다. 요즘에 와서는 프로세서 성능이 워낙 좋아져서 다소간의 오버클럭은 그야말로 별 티도 안나고 체감성능에 큰 차이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듯하다. 하지만 순전히 재미로라도 그런 짓을 아직도 하고 있으니 인간의 탐구심과 욕심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 이 글은 교훈적인 글이라는 맺음 -


#

오래전, 네이흥~에서 오버클럭에 관한 에피소드로 글짓기 대회-_-가 있었는데, 그때 1등 먹었던 글입니다. 상품은 GRA.VE 스피커였는데...소리 참 좋았지요;ㅁ;

Posted by 좀모씨
누구나에게 그렇듯 나에게도 첫사랑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없는 사람 메롱-ㅅ-)


- 중학교 입학 예비소집 날 -

유독 눈에 띄던 그 애. 물론 남녀공학이었습니다.

황금변색 봉투에 고이 접어넣어진 입학통지서를 꼭 쥐고, 저멀리 걸어 내려가는 그 애의 뒤통수를 감동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입학식 -

단 며칠사이 꿈속에도 들락거리던 그 애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친구들과 재잘대며 걸어가는 그 모습을 멀리까지 눈으로 쫒았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

새로운 친구들과 제법 익숙해졌을 무렵 우리는 서로 마음에 드는 여자애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머뭇거리다가 내 마음속의 그 애를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작은 관심이라고,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러던 어느 일요일 -

거리에서 까맣고 노란 줄무늬가 들어간 스웨터를 보았습니다.

전날 그 애가 입었던 것과 같은 옷을 보는 것만으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느낀 나는 그제서야 그애에게 빠져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오후 -

집으로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그 애의 친구에게서 온 전화였고, 곧바로 그 애와 통화를 했습니다.

남자애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고, 자기도 관심이 있다고,

그렇게 어이없게도 쉽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 어느 날 오후 이발소에서 -

머리를 깍던 아저씨가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나를 혼자 내버려 두고 밖으로 나갔을 때, 목에 보자기를 두른채 이발소의 전화로 그 애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척 숫기가 없었던 나는 이렇게 전화를 하는 것이 그 애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 학교에서 -

전교생이 이백명 남짓한 작은 학교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이가 된 것 같았지만, 나는 아직 티를 내지도 못하는 어린아이였습니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제대로 말 한 번 먼저 건 적도 없는 개념 없는 남자였습니다.

전화조차 집에 와서 걸지도 못하고 어둑해졌을 때 공중전화로 밖에 할 수 없는 어리숙한 남자였습니다 나는.


- 그 날 그 곳에서 -

누군가 내가 애용하던 면사무소 앞 공중전화에서 나올 생각을 않고 있었습니다.

한 살 많은 선배.

잠시 기다리다가 바로 옆에 있는 동네 형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나 : "저기 맹구(가명)형 전화하는데 되게 오래걸리네." -- 가명입니다.

어쩌면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을지 모르겠습니다.


형 : "아마 춘자(가명)에게 전화하겠지" -- 진짜로 가명입니다.

나 : "그런가...?"

마음을 들키지 않도록 침착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려는 그 한마디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듣고 재구성해 보니 맹구(가명)형과 춘자(가명)가 통화를 시작한 지는 벌써 두어달 된 듯합니다. 내가 그 애와 사귀기 시작하고 바로 얼마 후였더군요.


이런 날은 유난히도 별이 밝은 법입니다.

몇 번의 연결음과 예의 그, 귓가를 간지럽히는 듯한 맑은 목소리.

그리고,

나 : "....."

그 애 : "누구세요? 말씀하세요."

나 : "응, 나..."

그 애 : "아, 너구나. 왜... 말을 안해?"

머뭇거리는 듯한 목소리.(라고 느껴졌습니다.)


나 : "..."

그 애 : "여보세요?"

나 : "너...맹구형 좋아한다며?"

그 애 : "어?"

나 :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지. 그랬으면 알아서 비켜줬을텐데."

그 애 : "야...그거..."

나 : "괜찮으니까. 힘든 일 있으면 말하고, 잘 지내라. 안녕."

"딸깍."


- 그 후로 오랫동안 -

그 날의 말이 정말 잘 한 것일까, 혹시나 다시 다가오지는 않을까,

전교생 이백명 남짓한 작은 학교에서 거의 매일 마주치다시피 하는 그 애를 잊기는 참 힘들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애꿎은 상념과 혹시나 하는 기대만 늘어갔습니다.

하지만 꿈결같이 짧았던 내 첫사랑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그 때의 일기들, 편지들, 한참 후에 모두 태워져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해져 가는 내 어린아이 시절의 조그만 한 조각입니다.


#

그래봐야 첫사랑이 양다리 걸친 얘기잖아 응??? 뭥미!!! ㅠ_ㅠ


Posted by 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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