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7. 10:13 바른생활/일상

혐짤주의



계단에서 삐그덕 해서 병원엘 갔더니 왼쪽발목 바깥인대가 알흠답게 나가셨다고 하더군요. 수술하고 3주간 입원해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수술후 소독하기 위해 깁스의 뚜껑을 따고 한장 찍어둔 것입니다. 사실은...전신 나온 것도 있는데 그런건 혐짤보다 더 감수하기 힘든거라서...저 스탬플러 참 신기하더군요. 뽑을 때 보니까 그냥 핀셋 같은 걸로 툭툭 뽑아내버리더랍니다. 지금은 반깁스로 바꾸고 목발짚고 출근도 합니다. 겨드랑이에 굳은살 배기는 것만 빼면 그럭저럭 살만하구요.

씻을 때가 제일 힘들어요. 병원에서는 한쪽 다리를 들고 서서 세면대에서 씻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오른쪽 고관절도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왼쪽발을 비닐봉지로 감싸고 앉아서 씻으니 그나마 낫습니다.

아직 1-2주정도 깁스 더 해야하고, 딛고 서서 다닐 수 있는 건 그보다 더 오래 걸린다고 하더군요. 얼른 나아서 아기염소마냥 푸른 풀밭을 뛰어 놀고 싶습니다. 부디 다치지 마세요. 병원에 입원해서 백의의 천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은 전부 착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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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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