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roadn.com/Main_Disp.Asp?menu=board&b_cd=B000000141&idx=13204

우연히 발견한 아주 멋진 글입니다. 글 쓴 분의 자동차에 대한 지식과 열정에 감탄할 따름이고, 그것을 술술 풀어내는 글재주도 감동입니다. 저는 자동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은 관심을 쏟거나 공부하거나 하는 일에는 다분히 회의적인 사람이었는데, 이 분을 보고 있자니 왠지 슴가에서 뜨거운 피가 울컥 하는 듯한 기분이 0.5초 들었습니다.

오늘 새 차가 한대 생깁니다. 사정이야 어찌저찌 해서 내가 타고 다닐 차라지만, 제가 결정을 하고 제 손으로 사는 차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렇게 큰 감흥은 없네요. 지금 타고 다니는 열 세살 먹은 녀석에 비하면 확실히 좋은 차임에도 왠지...이녀석을 그냥 타고 싶은 기분이랄까. 아, 그냥 기분입니다. 저도 확실하게 새 차가 좋지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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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떤 하나의 일에 집중하여 몰두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때로는 그것이 주변의 눈에 이상하게 비춰지거나 손가락질 받을 때도 있겠지만, 본인 스스로의 인생에 있어서는 지울 수 없는 추억과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 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연한 시간에 잠시 뜨거운 경험을 선사해 주신 글쓴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시 한 수.


<연탄 한장> - 안도현

또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것이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했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걸어 놓고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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