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소다라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사이트가 있어. 한동안 사진에 관심이 있어서 찍는답시고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알게되었는데...벌써, 가만있자..그러니까 5년이 된 건가.

.

언제던가 연세가 많이 드신 한 분이 보였어. 아마 우리 아부지보다 연배가 많으실 걸. 그 분은 20대, 30대가 판이었던 그 공간에서 참으로 열심히 활동하셨어. 내가 사진을 배운 것도 아니고 그냥 좋은 게 좋은 건가 보다...그러고 노닥거릴 때, 늘그막에 사모님과 함께, 평생교육원이던가...잘 기억이 안나지만, 여튼 그렇게 배워서 사진에 취미를 붙이시고, 이곳저곳을 열정적으로 담으셨어. 그리고...참 좋은 사진들 많이 보여주셨지.

예전에 한참 레이소다에 사진을 올리고 즐길 즈음에, 그 분이 추천해주시고, 한마디 댓글 달아주실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

그런데 때때로, 무엇인가에 대해서 논쟁이 붙을 때, 얼마간의 거리를 느끼게 되었어. 특히 정치적인 문제라든가, 사회에 대한 인식이라든가...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어떠한 이슈에 대한 논쟁은 차,포 다 떼고 서로의 논리와 열정으로 맞부딪쳐야 한다고 생각해. 현실에서도 그래야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연배라는 거 무시할 수도 없고, 나는 무시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해.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분이 싫어졌어.

결국, 요즈음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가 깊어지면서, 그 분께서 4년이 넘는 레이소다의 생활을 접으셨어. 처음 탈퇴의사를 비추셨을 때, 나는...다른 사람들이 다들 만류하고, 아쉽다고 이야기 하는데, 가신다는 분 잡아끄는 것도 예의가 아닐거라고...그렇게 얘기했어. 그리고 그 분께서 너무 까칠하지 말고 둥글게 살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지.

그리고 오늘,
서비스 정지를 하셨네.


그래서...조금 마음이 아파.

건강하세요...


아..혹시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그렇지만, '나 때문'은 아냐.
난 그냥 껄떡였을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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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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